요약
| 항목 | 내용 |
| 이슈 | 위성 관측으로 확인된 극지방 얼음 대규모 감소 |
| 연구기관 | 노섬브리아 대학교(영국), 워싱턴 대학교(미국) 등 국제 공동연구팀, NASA·ESA 지원 |
| 연구 발표 시점 | 2026년 9월(학술지 Scientific Data 게재) |
| 관측 기간 | 그린란드 1972년~, 남극 1979년~ 2023년까지 (최장 약 50여 년) |
| 주요 지역 | 그린란드, 남극(서남극·동남극) |
| 얼음 감소량 | 약 12.5조 톤(11.3조 미터톤), 이 중 대부분이 그린란드 |
| 해수면 상승 영향 | 약 3.1cm(1.18인치) 상승, 최대 900만 명 해안 침수·침식 위험 증가 |
| 사용된 위성 데이터 | 42개 위성 관측 자료, 27개 위성 임무(고도계·중력측정·레이더 등) 통합 |
| 핵심 의미 | 위성이 반세기에 가까운 지구 얼음 변화를 정량적으로 기록, 기후변화의 장기 추세 입증 |

1. 연구 개요
이번 연구는 **'빙상 질량 균형 국제 비교 실험(Ice Sheet Mass Balance Inter-comparison Exercise, IMBIE)'**이라는 국제 공동 프로젝트의 최신 결과물입니다. 여러 나라 연구팀이 각자 위성으로 측정한 얼음 변화 데이터를 한데 모아 비교·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지구의 얼음은 얼마나 감소했는가?
연구팀은 그린란드와 남극의 빙상에서 약 **12.5조 톤(11.3조 미터톤)**의 얼음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어디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는가?
전체 감소량 중 대부분은 그린란드 빙상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언제부터 감소 속도가 빨라졌는가?
연구팀에 따르면 1990년대부터 얼음 감소가 본격적으로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린란드의 경우 1980년대에는 연간 약 600억 톤(60억 미터톤) 수준이던 감소량이 2010년대에는 연간 약 **2,910억 톤(2,640억 미터톤)**으로 늘었습니다. 남극 역시 1980년대 연간 약 **530억 톤(480억 미터톤)**에서 2010년대에는 연간 약 **2,220억 톤(2,020억 미터톤)**으로 증가했습니다.
위성은 어떻게 측정했는가?
이번 기록은 42개의 위성 관측 데이터와 27개의 위성 임무를 통합해 만든 것으로, 지금까지 나온 극지방 위성 기록 중 가장 긴 기간을 다룹니다.
과거 연구와 비교한 의미
연구팀은 "19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감으로써, 반세기에 걸친 빙상 변화를 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참여 연구팀 수가 늘고 불확실성 평가 방식이 개선되면서, 이번 결과는 지금까지 나온 빙상 질량 균형 평가 중 가장 신뢰도 높은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 "12.5조 톤"은 어느 정도인가?
12.5조 톤이라는 숫자는 감이 잘 오지 않는 규모입니다. 연구를 보도한 AP통신은 이를 **"미국 본토 전체를 약 1.5m(5피트) 두께의 얼음으로 뒤덮을 수 있는 양"**이라고 비유했습니다.
이 얼음이 녹아 만들어진 물의 양은 약 11.3조 리터(약 3,000조 갤런)에 달하며, 이는 지난 47년간 다른 기후 요인과 더불어 전 지구 해수면을 약 3.1cm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습니다.
3. 위성은 어떻게 극지방의 얼음을 측정하는가?
극지방은 접근이 매우 어려운 지역이기 때문에, 얼음의 양과 변화를 알아내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위성 관측입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방식이 활용됩니다.
- 위성 고도계(레이더·레이저 고도계): 위성에서 레이더나 레이저 신호를 빙상 표면에 쏘고 반사되어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얼음 표면의 높이가 시간에 따라 얼마나 낮아지는지(두께 변화)를 파악합니다. ESA의 CryoSat-2 등이 이런 방식의 대표적인 위성입니다.
- 중력 측정: 얼음처럼 질량이 큰 물체는 주변에 미세한 중력 변화를 만듭니다. 위성이 이 중력 변화를 감지해 빙상 전체의 질량이 늘었는지 줄었는지를 직접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 레이더(합성개구레이더): 구름이 많거나 극야(밤이 계속되는 시기)로 광학 관측이 어려운 극지방에서도, 레이더는 날씨나 어둠과 상관없이 표면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빙하가 얼마나 빠르게 흘러 움직이는지(빙하 이동 속도)도 이 방식으로 추적합니다.
- 광학 관측: 일반 카메라처럼 가시광선을 이용해 빙하의 가장자리(빙벽) 위치, 균열, 붕괴 등을 사진으로 기록합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얻은 데이터를 종합하면, 얼음의 두께 변화와 이동 속도를 모두 알 수 있고, 이를 결합해 최종적으로 얼음 질량 변화(실제로 얼음이 얼마나 줄었는지)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ESA 과학자 디에고 페르난데스는 "CryoSat-2와 센티넬(Sentinel) 같은 임무를 지속하고, 장기 빙상 기후 데이터 기록을 유지하는 것이 앞으로 수십 년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https://dlmultimedia.esa.int/download/public/videos/2014/03/008/1403_008_AR_EN.mp4
4. 그린란드와 남극의 변화
1) 그린란드
-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얼음 감소량의 대부분이 그린란드에서 발생했습니다.
- 그린란드 서부의 야콥스한(Jakobshavn) 빙하는 하루에 최대 약 50m씩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연구팀은 얼음 손실의 84%가 빙하가 더 빠르게 흘러 바다로 유입되면서 발생했고, 표면이 녹아서 사라진 비중은 **16%**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바다의 온난화가 빙상에 미치는 역동적인 영향이 장기 추세를 이끌고 있다는 뜻이라고 오토사카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2) 남극
- 남극은 크게 서남극과 동남극으로 나뉘며, 일반적으로 서남극이 온난화된 바닷물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빙붕(바다에 떠 있는 얼음 덩어리) 아래로 따뜻한 바닷물이 파고들어 얼음을 녹이는 구조 때문입니다.
- 빙붕은 그 뒤에 있는 육상 빙하가 바다로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버팀목' 역할을 합니다. 빙붕이 약해지거나 무너지면 뒤의 빙하가 더 빠르게 바다로 흘러들게 됩니다.
- 이번 연구에서도 남극의 감소 속도가 1980년대 연간 약 480억 톤에서 2010년대 약 2,020억 톤으로, 그린란드와 유사한 가속 패턴을 보였습니다.
| 구분 | 그린란드 | 남극 |
| 감소 비중 | 전체 손실 중 대부분 차지 | 그린란드보다 적음 |
| 1980년대 연간 감소량(연구 결과) | 약 600억 톤 | 약 530억 톤 |
| 2010년대 연간 감소량(연구 결과) | 약 2,910억 톤 | 약 2,220억 톤 |
| 주요 취약 지점 | 야콥스한 등 서부 빙하 | 서남극 빙붕·빙하 |
5. 얼음은 왜 줄어드는가?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핵심은 단순한 "표면이 녹는 것"이 아니라 빙하 자체가 바다로 더 빠르게 흘러 들어가는 현상입니다.
- 해수 온도 상승 및 해양의 얼음 하부 침식: 연구팀은 전체 손실의 84%가 빙하 유속 증가로 인한 것이라며, 이는 따뜻해진 바다가 빙상에 역동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신호라고 밝혔습니다.
- 빙하의 해양 유입: 육상의 얼음이 바다와 만나는 지점에서 더 빠르게 떨어져 나가 바다로 유입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 표면 융해(대기 온도 상승에 의한 녹음): 전체 손실의 1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는 적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요인입니다.
- 빙붕 약화: 일반적으로 빙붕이 얇아지거나 무너지면 뒤편 육상 빙하의 흐름이 빨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남극의 얼음 손실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배경 지식입니다.
연구팀은 이 모든 현상의 근본 원인으로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를 지목했습니다.

6. 해수면 상승과의 관계
얼음이 녹는다고 해서 모두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중요한 구분이 있습니다.
- 육지 위의 빙하(그린란드·남극 빙상)가 녹는 경우: 원래 바다에 없던 물이 새로 바다로 유입되는 것이므로 해수면이 실제로 높아집니다. 이번 연구가 다룬 것이 바로 이 경우입니다.
- 바다 위에 떠 있는 해빙(바다 얼음)이 녹는 경우: 이미 바닷물의 부피 일부를 차지하고 있던 얼음이 물로 바뀌는 것이어서, 해수면 상승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약 12.5조 톤의 육상 빙하 손실은 지난 기간 동안 전 지구 해수면을 약 3.1cm(1.18인치)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동저자인 셰퍼드 교수는 "3cm의 해수면 상승은 작게 들릴 수 있지만, 이는 추가로 600만~900만 명이 해안 침수와 침식 위험에 놓이게 된다는 의미"라고 밝혔습니다. 주저자 오토사카 박사는 별도로 매년 200만~300만 명이 최소 한 번씩 침수 피해를 겪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7. 2020~2023년 변화에 대한 설명
연구팀은 얼음 감소가 가속화되는 큰 흐름 속에서, 2020년부터 2023년 사이에는 감소 속도가 일시적으로 주춤한 구간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연구팀은 이를 장기 추세의 반전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습니다. 오토사카 박사는 이 기간의 변화가 단기적인 기상 조건 변화를 반영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구는 2023년 데이터까지를 기준으로 삼았지만, 오토사카 박사는 그 이후의 관측 자료를 살펴본 결과 가속화 추세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8. 왜 위성 관측이 중요한가?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 자체뿐 아니라, 인공위성이라는 관측 수단의 가치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위성은 접근이 거의 불가능한 극지방을 수십 년에 걸쳐 꾸준히 관측함으로써, 사람이 직접 가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장기 기록을 만들어냅니다. 같은 방식의 위성 관측 기술은 빙하뿐 아니라 해수면, 해양 순환, 산림 벌채, 대기 성분, 사막화, 산불, 홍수, 가뭄 등 지구 전반의 변화를 추적하는 데도 쓰이고 있습니다.
서털리 박사는 "위성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대륙 규모의, 매년 갱신되는 증거를 제공하며, 이는 모델을 검증하고 미래 해수면 상승 예측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꼭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위성은 단순히 통신이나 GPS를 위한 장비가 아니라 지구 자체를 측정하는 과학 장비라는 점이 이번 연구가 보여주는 메시지입니다.
지상에서는 그린란드나 남극에서 매일 얼마나 많은 얼음이 사라지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위성은 수십 년에 걸쳐 같은 지점을 반복해서 관측하며, 사람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지구의 느린 변화를 데이터로 남기고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12.5조 톤이라는 숫자는 하루아침에 나온 결과가 아니라, 1970년대부터 쌓인 42개 위성 관측 자료와 27개 위성 임무의 기록이 모여 만들어진 것입니다. 앞으로도 CryoSat-2, 센티넬 같은 관측 임무가 계속 이어진다면, 우리는 지구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더 정확하게, 그리고 더 오래 지켜볼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출처
- Scientific Data (Nature 계열 학술지), Otosaka et al., 2026년 게재 논문 (IMBIE 최신 결과)
- Space.com, "12.5 trillion tons of polar ice has disappeared since the 70s, longest satellite record shows" (Chelsea Gohd, 2026.09.23)
- Associated Press(AP), "Satellites show Earth lost more than 12 trillion tons of ice from Greenland, Antarctica in 47 years" (2026.09.16)
- IMBIE(Ice Sheet Mass Balance Inter-comparison Exercise) 프로젝트, 노섬브리아 대학교(영국)
- NASA, ESA 연구 지원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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