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3, 인문학? 너 대체 뭐야?

인문학? 너 대체 뭐야?

hsddunk 2026. 9. 2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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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너 대체 뭐야?

 

문제는 이해력이 아니다. 개념이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인지 모른 채, 결론만 암기했기 때문이다. "플라톤은 이데아를 주장했다"는 사실은 알아도, 그가 도대체 무엇이 궁금해서 이데아라는 답에 도달했는지는 모른다. 질문 없이 결론만 아는 지식은 낯선 지문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진다. 수능 국어 인문 지문이 해마다 학생들을 고전시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출제자는 개념의 이름이 아니라, 그 개념이 풀고자 했던 문제의 구조를 이해했는지를 묻는다.

이 책은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쓰였다. 최근 10년간 수능 국어에 출제된 인문 지문을 모두 분석하며 나는 한 가지 패턴을 발견했다. 겉보기에 매년 다른 철학자, 다른 개념이 등장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인류가 수천 년간 되풀이해 온 몇 가지 근원적 질문—존재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정의란 무엇인가, 아름다움의 기준은 무엇인가, 우리는 지금 이 세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의 변주에 지나지 않았다. 이 책의 다섯 장은 바로 그 다섯 개의 질문을 따라 구성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흔한 인문학 교양서와도, 흔한 수능 참고서와도 다르다. 교양서는 개념을 설명하되 "그래서 이게 실제로 어떻게 시험대에 오르는지"를 보여주지 않는다. 참고서는 기출 지문을 해설하되 "그 개념이 왜 그렇게 등장했는지"를 알려주지 않는다. 이 책은 그 사이에 다리를 놓는다. 개념을 그 뿌리에서부터 이해시키고, 그 개념이 실제 수능에서 어떤 방식으로 사고력을 요구했는지 낱낱이 보여주고, 마지막으로 AI가 실제 평가원 문체를 재현해 만든 새로운 지문으로 그 사고력을 직접 훈련해보게 한다.

이 책의 독자로 나는 다섯 부류를 염두에 두었다. 낯선 인문 지문 앞에서 매번 좌절하는 고등학생, 교양 수업의 배경지식을 채우고 싶은 대학생, 다시 사유하는 법을 배우고 싶은 일반 성인, 국어·사회 과목에서 인문 소양을 점검받는 공무원 수험생, 그리고 그저 "인문학이라는 게 대체 뭔지" 제대로 한 번 알고 싶은 모든 입문자.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어렵다는 이유로 미뤄왔지만, 사실은 궁금했다는 것.

책 제목을 『인문학? 너 대체 뭐야?』라고 붙인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 물음표와 반말 섞인 제목은, 내가 철학을 처음 마주했을 때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이기도 하다. 인문학은 저 멀리 도서관 서가에 꽂혀 무게를 잡는 학문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 당신이 던지는 "왜?"라는 질문 하나에서 이미 시작된 것이다.

이 책을 다 읽었을 때, 당신이 인문학의 모든 개념을 외우게 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대신 낯선 지문, 낯선 개념, 낯선 논증을 만났을 때 "이건 결국 무슨 질문에 대한 답이지?"라고 스스로 되물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것이 이 책이 줄 수 있는 가장 오래가는 무기다.

자, 이제 물어보자. 인문학, 너 대체 뭐야?

그 답을 함께 찾아가 보자.

 

 

2026.7.

 

목 차
제1장. 생각의 뿌리-철학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1.1 존재란 무엇인가? 1
  1.2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7
  1.3 말은 세계를 담을 수 있는가? 13

제2장. 어떻게 살 것인가 – 윤리와 실존의 물음
  2.1 결과인가, 의무인가? 29
  2.2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35
  2.3 나는 자유로운가? 41

제3장. 정의란 무엇인가 – 개인과 공동체 사이
  3.1 사회는 왜 만들어졌는가? 57
  3.2 자유인가?, 분배인가? 63
  3.3 법은 왜 지켜야 하는가? 69

제4장. 아름다움을 읽는 법 – 미학과 해석의 세계
  4.1 아름다움의 기준 85
  4.2 예술이란 무엇인가? 91
  4.3 이해한다는 것 97

제5장. 오늘을 사유하다. - 현대 인문학과 사회 비판
  5.1 과학은 어떻게 진보하는가? 113
  5.2 세계는 기호로 이루어져 있다. 121
  5.3 오늘의 사회를 읽다.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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