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와 위성

중 위성 동원해 우주에서 '도그파이팅' 훈련(3.20)

hsddunk 2025. 3. 20. 21:32

우주 추적 회사 레오랩스도 지상에서 레이더를 통해 중국의 훈련 상황을 확인했다고 우주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했다.

중국이 지난해 우주에서 여러 대의 인공위성을 동원해 ‘공중전(도그파이팅)’ 연습을 했다는 미 우주군 고위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중국의 우주 기술과 우주 작전 능력이 빠르게 향상되면서 우주에서 양국의 잠재적 충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 우주군 우주 작전 부사령관인 마이클 게틀린 중장은 18일(현지 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맥앨리스 국방 프로그램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의 적대국이 지난해 지구 저궤도에서 위성 5기를 동원해 군사 훈련을 수행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미 우주군 우주 작전 부사령관 마이클 게틀린 중장(미 공군 에릭 디트리히)

 

도그파이팅은 전투기 간에 벌이는 근접전을 뜻하는 말이다.  이 훈련엔 위성이 동원됐다. 마이클 게틀린 중장은 이어 “미국의 적대국들이 궤도 전투를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우주에서 공중전 연습을 했던 것”이라며 “이는 미국이 보유한 우주 역량을 거부, 방해, 저하, 파괴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새로운 단계”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군사 전문지 디펜스 뉴스는 당시 훈련에는 중국의 실험용 위성인 스옌(Shiyan)-24C 위성 3기와 실험용 우주선 스젠(Shijian)-605A와 B가 각각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스엔 1호 위성(사진=https://www.nbnnews.co.kr/(신화통신 제공))

 

 

2025.1.7일 시창 위성발사센터에서 스젠 25호 위성 발사

중국은 2023년 12월 26일(현지시각) 광둥성 양장 인근 해역에서 창정-11호 운반 로켓을 통해 '스옌-24C(Shiyan-24C)'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스옌(Shiyan)' 시리즈 위성은 주로 과학기술 실험 및 검증을 목적으로 개발되며, '스옌-24C' 역시 이러한 목적을 위해 설계되었다. 

 

중국과 러시아는 과거에도 위성 2기를 이용해 지구 저궤도에서 서로 접근했다가 멀어지게 하는 랑데부 및 근접기동(RPO)으로 불리는 기술을 테스트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마치 여러 대의 전투기가 공중전을 벌이듯위성 여러 대를 동시에 동원한 모습이 포착된 건 이례적이다.

 

미국은 물론 각국은 위성이나 우주선이 우주에서 사용할 랑데부 기술을 확보하는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우주쓰레기 처리 기업인 애스트로스케일(Astroscale)은 궤도를 도는 위성이나 우주 잔해를 포획하는 위성을 개발하고 있다. 지구 저궤도를 나는 위성과 우주쓰레기는 초속 7~8㎞ 속도로 날고 있다. 이런 우주 물체에 정확히 다가가서 포획하는 기술은 날아가는 총알을 집게로 잡는 것만큼 어려운 기술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지구 저궤도에서 위성의 기동 능력을 상당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지상에서 정지궤도(3만6000㎞)까지 우주를 관리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1월 스젠-25 위성을 발사해 궤도에서의 연료 보급과 우주선 수명을 연장하는 기술을 시험했다. 중국이 우주 궤도에서 연료 보급과 정비 능력을 확보했다고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도 2019년에서야 노스럽그루먼이 최초로 위성에 연료를 공급해 위성의 작동 수명을 5년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또 우주 스텔스 기술에서 미국을 넘어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과 중국이 경쟁할 주요 우주 분야로 재사용발사체와 소형 군집 위성 분야를 꼽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5년 독립 부대로 창설한 항공우주군을 중앙군사위원회 산하에 두고 직접 관리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미국은 가장 많은 우주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궤도에 8000개가 넘는 위성이 있다. 이는 중국의 총 위성의 12배에 이르는 수치다.